[OST] 자토이치 – Fastivo

 

자토이치를 보다

 

브라더,돌스로 짐짓 능청부리던 기타노는 이 영화에서 역시나 가장 편안하게 자신의 장기를 펼쳐보인다. 서로 조화를 이루기 힘든, 폭력과 유머라는 두가지를 믹스한 칵테일을 주조해낸다.

 

 

영화 ‘소나티네’에서 원치않던 휴가아닌 휴가를 보내게된 키타노 일행이, 폭탄이 터지길 기다리며 무료하게 오후의 한때를 보내던 순간을 익살스럽게 잡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공범으로 만들어 버린 그 빛나던 순간처럼,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악하게 뿜어져 나오는 피는 현실감을 덜어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자토이치의 민첩한 검술을 느긋하게 즐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기타노 영화의 음악을 전담하다시피했던, 세련된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는 달리일본의 전통음악을 변주하여 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즈키 케이치의 음악은 풍성하고 익살스럽다. 한가롭게 밭가는 농부의 쟁기질과 목수의 톱소리 망치질 소리, 나막신 소리는 서로 공명하면서 리듬을 만들어 내고 키타노 영화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드러낸다.

 

 

아무튼, 영화의 결말(의 사족)부분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해서 한판 난장을 벌이는 이 장면은 나름대로 자세잡고 비장했던 영화의 흐름과는 생뚱맞게 마치 뮤지컬의 커튼콜처럼 흥겹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나이들어 회춘했는지, 아니면 여유가 생긴 것인지, 촬영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즐겨보자구~! 하는 목소리가 들릴만큼, 쿵쾅쿵쾅 거리는 가장 원시적인 리듬은, 관객들로 하여금 심장의 박동소리에 조응하는 음악을 느끼게한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대로, 전통 일본극의 형식이 어쩌고 하는 구라를 전부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장면 하나만큼으로도 포만감을 안겨준다.

 

 

 

 

자토이치 – fastivo

 

 

 

3 Comments

  1. 올해 본 최고의 영화^^
    (아직까지는….)

  2. 꼭 한번 보고 싶군요.

  3. 아~~이 장면 너무 좋았어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