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최휘영 사장 “구글은 네이버에 완패했다”

NHN 최휘영 사장 “구글은 네이버에 완패했다”
▲ NHN 최휘영 사장. 박미향 기자
NHN은 국내 인터넷포털 업계의 대표주자다. 검색광고와 게임이라는 탄탄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매년 두 배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수십만명의 중소 상인과 중소 기업들이 NHN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검색광고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들을 알리고 있으며, 이 숫자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2010년경이면 전체 검색광고 시장의 규모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NHN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국내 그룹 가운데 22위로 올라서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2006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또한 와이브로 등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을 맞아 인터넷포털 산업을 뛰어넘어 네트워크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등 기존 거대 업체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인터넷포털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최휘영(41) 사장을 지난 12월20일 분당 본사에서 만났다.

김광수 최근 NHN의 기세가 놀랍다. 국내 인터넷 포털산업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4~5개 업체가 주도하는 형태인데, 색깔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네이버는 검색기능이 뛰어나고, 다음은 자체적으로 뉴스도 생산하고 있으며 메일과 카페가 강점이다. 포털 업체별 경쟁우위 요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최휘영 포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여전히 진화 상태이기 때문에 스냅사진으로 찍어서 장단점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터넷 초기에는 검색창이나 디렉토리를 갖추고 있는 곳을 포털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금씩 지나면서 막연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서비스만 제공하는 버티컬 사이트와는 달리 많은 서비스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다음은 이메일이나 카페가 강한 커뮤니티성 포털로, 네이버는 검색과 뉴스를 중심으로 한 정보 포털로 분화되는 듯하다가 2004년에 접어 들어 컨버전스(융합)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면전의 양상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검색 서비스를 하고, 네이버는 카페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다. 변화된 환경에서 포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고민이다. 와이브로 단말기 등에 들어가는 서비스의 맨 앞단에 있는 무언가도 포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털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또 포털 업체간의 경쟁을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경쟁보다는 협력관계가 더 많다. 포털은 정해진 시장에서 점유율 뺏기 경쟁을 하는 기존 산업과는 다르다.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해 나가는 동반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고 있다. 거기서부터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

김광수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 포털은 처음부터 개념을 딱 정해 놓고 출발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변화 과정을 겪어 왔으며, 업체들이 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장돼 왔다. 다만, 최근 들어 포털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가 통합되는, 어떻게 보면 차별성이 점차 희석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유무선 통합, 방송과의 통합 등은 포털의 또 다른 영역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포털 산업은 계속 파이를 키워가는 과정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최휘영 예를 들면, NHN이 네이버폰이라는 VoIP(인터넷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포털의 사업 영역이냐 아니냐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 구글이 위성사를 인수했는데, 왜 포털이 위성사를 인수하나. 아직은 이런 게 명쾌하지 않다. 조선이나 백색가전 산업처럼 산업 사이클이 몇 차례 돌고, 그래서 산업적 정의가 명확하게 사회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개개인을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만든 문명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돼 있다. 그런 변화가 시작된 지 이제 갓 10년이다. 더구나 인터넷이 산업적으로 인정받아 기업화된 것은 2000년 전후로 겨우 5년이다. 그것도 나스닥과 코스닥 붐에 의해 자금이 몰렸던 것이다. 지금의 NHN을 떠받쳐 주는 수익원은 2001~2002년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수익모델이 만들어진 것조차 3~4년밖에 안된 셈이다. 이제 그 수익원을 갖고 재투자를 해서 더 좋은 모델,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10년 후 네이버나 구글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간에 우리가 망하고 새로운 누군가가 등장해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망한다고 인터넷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늘 긴장감을 갖고 있다. 스위칭 코스트(전환비용)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 김광수 경제 연구소장. 이코노미21
김광수 포털을 하나의 비즈니스로 볼 때, 네이버처럼 수익모델을 정립해 꾸준히 성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털도 많다. 최근 들어 포털들이 구별이 없어질 정도로 비슷해지기는 했지만, 향후 비즈니스로서 포털의 발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최휘영 현재 NHN 매출의 50% 정도가량은 검색광고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머지를 배너광고, 게임, 전자상거래, 유료 콘텐츠가 차지한다. 올해 국내 검색 광고시장의 규모는 대략 3400억원 정도다. 2020년에는 이 시장이 1조원대로 늘어날 걸로 예상하고 있다. NHN의 시장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그때쯤이면 검색광고에서만 5천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너광고 역시 올해 두자리수의 성장을 유지했다. 현재 NHN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는데, 과거 2000년처럼 단순히 미래가치만을 인정받아서 된 것은 아니다. 엄밀한 시장분석과 시장예측를 거쳐 그 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구글만 해도 상장하자마자 삼성전자의 1.5배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않나. 지금까지 확보한 수익모델만으로도 성장성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더구나 검색광고는 기존 광고시장을 뺏어온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창출해 낸 것이다. 그동안 중소상인과 중소기업들은 광고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신문, 잡지, 방송은 워낙 단가가 높아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이제 수십만명의 중소상인, 중소기업이 한 달에 20~30만원을 내고 네이버의 검색광고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 이런 검색광고 모델을 2001년에 만들었는데, 야후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하긴 했지만, 우리가 세계 최초였던 걸로 기억된다. 2001년에 게임을 유료화한 것도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빨랐다. 이런 식으로 향후 또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낼지는 저로서도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100여 개 넘게 준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실제 서비스 오픈까지 가는 것은 극소수가 될 것이다. 또 그렇게 살아 남은 것 가운데 몇 개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독자적인 수익모델로 정립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록 확률이 낮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게 벤처 아닌가.

김광수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포털 업계의 판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NHN처럼 굉장히 잘나가는 곳도 나왔고, 급격히 어려워진 포털도 생겼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털산업의 발전과 관련해 어떤 위협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나.

최휘영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질이다. NHN 서비스의 만족도가 다른 포털의 서비스, 다른 새로운 서비스보다 떨어지기 시작할 때 사용자의 급속한 이탈이 일어날 것이다. 만약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다른 업체보다 뒤진다면, 사용자들은 주저 없이 그 업체로 갈 것이다. 그렇게 서비스를 전환하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고 스위칭 코스트도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전면적인 경쟁에 노출돼 있으며 고객의 만족도가 다른 어떤 업체보다 높아야 한다. 물론 항상 모든 서비스에서 매 순간 일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령 조금 늦었더라도 네이버가 금방 따라갈 것이라는 신뢰감만은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절대로 고객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거나 거만해질 수 없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음처럼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네이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에 가면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신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메시지나 특정 콘텐츠를 강요하게 되면 그런 신뢰성이 깨질 수 있다. 네이버가 정치적으로 특정한 입장을 선택한다면, 거기에 반대하는 사용자들은 네이버를 떠날 것이다. 여론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훼손하는 선택을 할 수는 없다. 이건 제가 처음 포털 뉴스 서비스의 체계를 정립할 때부터 갖고 있던 원칙이다. 한국사회에서 중간에 선다는 것은 담장 위를 걷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웃음) 또 하나는 컨버전스 환경에서 비롯되는 위협이다.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인터넷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무선과 유선,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누가 사람들의 시선과 믿음을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동통신사나 케이블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가 모두 우리의 경쟁자다.

김광수 말씀하신 대로 포털 산업은 초기단계로 진입장벽이 아주 낮은 상태이며, 새로운 기획 서비스의 등장이나 기존 서비스의 질 저하 등에 의해 순식간에 경쟁구도가 바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워낙 고성장, 고부가가치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경우에는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SK텔레콤이나 KT처럼 통신업체, 포털, 콘텐츠 생산자 등이 수직적인 통합구조를 갖고 있는 거대업체들과의 경쟁을 꼽아주셨는데.

▲ 최휘영 NHN사장.
최휘영 저희로서는 잠재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느껴진다. 이제 인터넷안에서 벤처들끼리 경쟁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2006~2010년 본격화될 컨버전스 환경에서 지배력 확보를 두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물론 어느 한쪽이 나머지를 밀어내는 식으로 결판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제휴와 협력을 통해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을 갈 것이다. 결국 최후의 심판자는 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해외 업체들과 벌이는 경쟁도 큰 관건이다. 인터넷에는 국경이 없다. 구글이 2006년 한국에 들어 온다고 하지만, 구글은 이미 들어 와 있다. 한글 서비스를 예전부터 하고 있고, 다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제는 더 이상 운영체제(OS)를 하는 곳이 아니다. XP 다음 버전에는 아예 OS에 검색창을 뚫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끼워팔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MS와도 경쟁해야 한다. 야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나 MS, 야후는 조직면에서나 기술력, 자금력, 세계적 트렌드를 이끄는 힘에서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기업들이다. 과연 이런 곳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중대한 국면에 서 있는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입지를 좁히는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법 개정안이다. 만약 이 법대로 된다면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일일이 다 검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저작권 보호는 분명 필요하지만 비현실적인 접근으로는 절대 풀릴 수 없다.

김광수 포털산업은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수익구조나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의 경우도 최근 2~3년 사이에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NHN도 말씀하신 대로 수익모델을 안정화시켜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이 3~4년 전이다. 일본의 야후나 라이브도어, 라쿠텐 등이 M&A에 치중하는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포털산업의 불안정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휘영 2005년에 큰 화제를 나은 라이브도어의 M&A 시도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다. 인터넷 포털로서 방송사를 인수하려고 했는데 그것은 라이브도어 CEO의 개성이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야후 재팬은 또 약간 다른 경우다. 야후 재팬은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영향으로 돈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유고나 산업이면 돈을 집어 넣는다는 벤처캐피털의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곳들과 야후, 구글의 투자는 개념이 아주 다르다. 야후나 구글이 어떤 투자를 하면 투자 목적을 우리는 읽을 수 있다. 포털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지원했고, 임원들도 현장에 직접 갔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지만, 가 보니 구글은 아예 부스를 설치했더라. 서로 고민하는 부분이 비슷한 것이다.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하면 불안감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을 건드린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부분의 포털 사업자들의 M&A는 핵심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라이브도어가 아주 특이한 경우다. 포털 산업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현상적으로 보면 상위 몇 개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불안한 것은 맞다. 하지만 스위치 코스트(전환비용)가 없기 때문에 어정쩡한 서비스의 질을 인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 때문에 결국 좋은 서비스 쪽으로 사용자들이 이동하는 집중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포털 산업 자체의 특성으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중하위권 포털들이 안정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 지난 12월20일 분당 NHN 본사에서 진행된 대담 장면. 이코노미21
김광수 우리나라 전체 광고시장의 규모는 4~5조원 가량된다. 검색광고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완전히 새로운 광고시장을 개척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오프라인 광고를 대체한 측면도 있다. 인터넷 광고가 아직은 전체 광고시장에서 비중이 매우 낮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반면 오프라인 매체들의 광고는 그에 비례해서 똑같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경기변동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배제하고 분석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광고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포털시장의 최대 크기는 현재기준으로는 4~5조원이 된다. 또한 게임 시장을 보면 현재 전체 국내시장의 규모가 5천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게임 시장은 벌써 포화상태에 들어섰다. 앞으로 해외시장의 개척이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업계 전체로 보면 지금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조정기에 있는 듯싶다.

최휘영 우선 인터넷 광고가 기존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네이버에서 배너광고를 돌리는 곳은 오프라인 광고주와 대부분 겹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검색 광고 쪽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다. 오프라인 매체들이 담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광고주들을 찾아낸 것이다. 아직은 수십만명 수준이지만 몇 년 내에 수백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그런 부분은 모두 광고시장 전체가 순증(-> 대체요망)하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체의 광고가 정체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걸 온라인 탓으로만 돌려서는 해답이 안 나온다.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각 매체들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또한 모든 매출 그래프는 직선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크게 점을 찍어 보면 상승하는 것처럼 보여도, 한발 들어가서 보면 결국은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성장과 정체가 함께 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기능, 새로운 재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테면 싸이월드가 아바타를 팔아서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건 과거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매출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델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김광수 인터넷과 관련해 저작권 보호와 실명제가 가장 큰 문제다. 인터넷은 긍적적인 변화들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사이버 폭력 같은 부작용도 낳았다. 특히 익명성에 기초한 사이버 폭력은 민주주의를 와해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걸 해결하려면 실명을 아이디로 쓰는 인터넷 실명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최휘영 이런 문제들은 NHN에는 생존의 문제다. 인터넷 모니터링에만 150명을 투입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입력해도 실제로 반영이 안 되는 금칙어 사전이 따로 있다. 이런 작업에만 한 해 100억원이 넘은 예산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씀하신 대로 실명을 아이디로 쓰게 되면 개인정보 보호가 안돼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 정통부에서 추진하는 인터넷 실명제도 그런 정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회원으로 가입할 때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받아 문제가 될 경우 추적 가능하도록 하라는 정도다. 정치인에 대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표현 등을 완전히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이버가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 또 인터넷이 아예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이 나선다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네티즌들의 자정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토론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은 대부분 내부에서 견제가 되고 있다. 그걸 언론이 내용은 무시하고 일부 자극적인 단어만을 떼어내 보도한다. 네티즌들도 이제는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면 추적당해 명예회손으로 걸릴 수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진행·정리 = 장승규 기자 skjang@economy21.co.kr

사진 =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약력/ 최휘영 NHN 사장

1964년 서울 출생

1990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91년 연합뉴스 기자

1995년 YTN 기자

2000년 야후코리아 뉴스팀

2002년 NHN(Next Human Network)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2004년 NHN 네이버부문장

2004년 NHN 사장(국내사업담당)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

김광수 소장은 2000년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설립해 기업 컨설팅과 정부 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컨설팅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정기적으로 경제 보고서를 제공하는 유료회원제 사업도 하고 있으며,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주요 정부부처와 대기업, 금융기관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구글의 한국 침공?

최휘영 사장은 인터넷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구글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 사장은 “구글은 존경하는 기업이고 배우고 싶은 기업이 분명하지만, 한국어 검색에서만큼은 결코 네이버의 경쟁상대가 될 수없다”고 했다. 그는 구글이 2006년 상반기에 한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했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이미 완패했다는 것이다. 다만 2006년 상반기에 한국지사를 설립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의 진화 방향이 서로 달랐다”고 했다. 네이버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줘야 했고, 구글은 영어라는 엄청난 정보의 바다에서 정확하게 검색을 찾아주는 데 초첨을 맞췄기 때문에 서로의 알고리듬 영역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구글이 일찍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도 네이버만큼 만족도를 주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서 구글이 주목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구글에 대한 부풀려진 ‘신화’다. 최 사장은 “영어 검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구글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하지만 구글의 영어 검색과 한글 검색의 서비스의 질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영어에서만큼은 구글이 앞서는 것이 분명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에서 한국어 검색을 연구하는 인력은 소수인대 반해, 네이버의 경우는 300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구글의 검색 능력에 대한 ‘오해’다. 최 사장은 “구글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엄청난 개인정보들이 검색된다”며 “이를 보고 구글의 검색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에 개인정보 검색이 사회문제가 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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