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Translation


























Lost in Translation을 보다



손끝 하나로 애틋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 내는 장만옥의 그것만큼은 못하지만,


빌 머레이의 권태롭고 조금은 당혹스런 표정과


발끝을 어루만지는, 고개를돌려 잠을 청하(는 척하)는 연기는 인상적이다.



그의 연배쯤 되면, 사는게 쉬워질것 같았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낄 파문도, 흔들림도 넉넉함으로 견디어 낼 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 삶이란 익숙해 지는 것이 아닌가보다.



낯선 땅에서 그들은 만났고, 스쳐지나갔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언제나 투명한 거울로 막혀있다.


낯선 곳의 여행자들에게 세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느껴지게 마련이다.



동화될수 없는. 혹은 스스로 만들어낸.



두 주인공이 술에 취한채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의 차창밖 풍경들,


밥이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길에 마지막으로 보는 동경의 건물들과 하늘, 도로들..


경험을 통한 섬세한 시선으로, 영화는 도쿄의 거리를 잡아낸다.

기실 여행이란 그런 것들이 아닌가..?



멍하니 늦은밤 호텔 방 안에서 바라보는 TV,


왁자지껄한 사람들속에 술잔과 마주앉은 섬..


아무런 설명없는 무뚝뚝한 지하철, 고궁들, ..


그리고 흐르듯 스쳐가는 차창밖의 풍경들…



영화를 보고 나니, 왕가위 영화가 보고 싶어졌고, 홀짝홀짝 술을 먹고싶어졌다.



그의 손을 이해한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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