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1월 2004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그날 오후에는 윈톤 켈리의 피아노가 흘렀다. 웨이트리스가 하얀 커피잔을 내 앞에 놓았다. 그 두툼하고 묵직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일 때 카탕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마치 수영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자그마한 돌멩이처럼, 그 여운은 내 귀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나는 열여섯이었고,

/ Leave a Comment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그날 오후에는 윈톤 켈리의 피아노가 흘렀다. 웨이트리스가 하얀 커피잔을 내 앞에 놓았다. 그 두툼하고 묵직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일 때 카탕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마치 수영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자그마한 돌멩이처럼, 그 여운은 내 귀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나는 열여섯이었고,

/ Leave a Comment

봄날의 곰만큼 널 좋아해

“저, 저, 뭔가 말해줘.”하고 미도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말했다.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줘.”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 Leave a Comment

봄날의 곰만큼 널 좋아해

“저, 저, 뭔가 말해줘.”하고 미도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채 말했다.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줘.”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 Leave a Comment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와 포옹에 대하여

여자아이가 남자 아이한테 묻는다. ”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 ”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 Leave a Comment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와 포옹에 대하여

여자아이가 남자 아이한테 묻는다. ”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 ”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 Leave a Comment

서둘고 싶진 않다.

나도, 내 인생만은 조용히 다스려보고 싶다. 큰소리로 떠든다고 세상 정치가 잘되는게 아니듯이 바삐서둔다고 내 인생에 큰 떡이 오진 않을 것이다. 그날이 와서 이 옷을 벗을 때까지 산과 들을 바람결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인생을 사랑으로 채워

/ Leave a Comment

서둘고 싶진 않다.

나도, 내 인생만은 조용히 다스려보고 싶다. 큰소리로 떠든다고 세상 정치가 잘되는게 아니듯이 바삐서둔다고 내 인생에 큰 떡이 오진 않을 것이다. 그날이 와서 이 옷을 벗을 때까지 산과 들을 바람결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 내 인생을 사랑으로 채워

/ Leave a Comment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를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 Leave a Comment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를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 Leave a Comment

자본론

맑시즘이 있기전에 맑스가 있었고 맑스가 있기전에 한 인간이 있었다. 맨체스터의 방직공장에서 토요일 저녁 쏟아져 나오는 피기도 전에 시드는 꽃들을 집요하게 연민하던. 최영미, “자본론”

/ Leave a Comment

자본론

맑시즘이 있기전에 맑스가 있었고 맑스가 있기전에 한 인간이 있었다. 맨체스터의 방직공장에서 토요일 저녁 쏟아져 나오는 피기도 전에 시드는 꽃들을 집요하게 연민하던. 최영미, “자본론”

/ Leave a Comment

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역겨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 살아남은 자의

/ Leave a Comment

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역겨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 살아남은 자의

/ Leave a Comment

Mondo Grosso – 1974 Way Home

아이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길을 걷는다. 집으로 가는길엔 따가운 햇살과 여기저기 잘린듯 선명한 그림자들이 삐죽삐죽 놓여있다. 1974년의 봄의 일이다.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겸 아티스트인 오사와 신이치의 원맨 밴드인 몬도 그로소의 4집 앨범- MG4. 몬도 그로소의 일본 뮤직계의 영향력은 그들의

/ One Comment

Mondo Grosso – 1974 Way Home

아이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길을 걷는다. 집으로 가는길엔 따가운 햇살과 여기저기 잘린듯 선명한 그림자들이 삐죽삐죽 놓여있다. 1974년의 봄의 일이다.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겸 아티스트인 오사와 신이치의 원맨 밴드인 몬도 그로소의 4집 앨범- MG4. 몬도 그로소의 일본 뮤직계의 영향력은 그들의

/ One Comment

해피 투게더.

보영은 항상 말한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말은 매번 이루어졌다. 우리는 잠시 함께하지만 자주 깨어진다. 그러나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말할 때면 그에게 돌아가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에 도착하였다

/ Leave a Comment

해피 투게더.

보영은 항상 말한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말은 매번 이루어졌다. 우리는 잠시 함께하지만 자주 깨어진다. 그러나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말할 때면 그에게 돌아가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에 도착하였다

/ Leave a Comment

순간들

바람이 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뒤집는 포플러 그 작은 손바닥들은 얼굴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 바람속에서 웃음들은 유리조각처럼 온몸으로 햇빛을 튕기고 손가락 끝에서 반짝거렸다. 반짝거렸다 아릿아릿 손끝이 손목이 환하게 드러난 팔다리가 반짝거렸다. 다시 한줄기 날카로운 바람, 모든 것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꼬리가

/ Leave a Comment

순간들

바람이 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뒤집는 포플러 그 작은 손바닥들은 얼굴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 바람속에서 웃음들은 유리조각처럼 온몸으로 햇빛을 튕기고 손가락 끝에서 반짝거렸다. 반짝거렸다 아릿아릿 손끝이 손목이 환하게 드러난 팔다리가 반짝거렸다. 다시 한줄기 날카로운 바람, 모든 것이 아득하게 멀어지고 꼬리가

/ Leave a Comment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Main Theme)…

/ One Comment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Main Theme)…

/ One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3

실연을 한 경찰 223은 어느날 술집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비가 올지 몰라 노란 비옷을 입고, 햇볕에 눈부실지 몰라 까만 선글라스로 스스로를 감춘 그녀..임청하. 스넥바의 웨이트리스 왕정문은 실연을 한 경찰 663을 몰래 사랑한다. 홍콩에서 란콰이퐁에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란콰이퐁(Lan

/ Leave a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3

실연을 한 경찰 223은 어느날 술집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비가 올지 몰라 노란 비옷을 입고, 햇볕에 눈부실지 몰라 까만 선글라스로 스스로를 감춘 그녀..임청하. 스넥바의 웨이트리스 왕정문은 실연을 한 경찰 663을 몰래 사랑한다. 홍콩에서 란콰이퐁에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란콰이퐁(Lan

/ Leave a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2

[화양연화]에서 서로의 남편과 아내가 불륜관계임을 확인한 장만옥과 양조위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하던 곳..골드핀치 레스토랑(Goldfinch Restaurant) 코즈웨이베이역 F출구 리 가든쇼핑센터 뒷골목에 오롯이 자리잡은 그곳은 3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60년대의 홍콩을 간직하고 있었다. 영화에서 그들은 블랙페퍼 스테이크와 포크칩을 먹었고,

/ Leave a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2

[화양연화]에서 서로의 남편과 아내가 불륜관계임을 확인한 장만옥과 양조위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하던 곳..골드핀치 레스토랑(Goldfinch Restaurant) 코즈웨이베이역 F출구 리 가든쇼핑센터 뒷골목에 오롯이 자리잡은 그곳은 30년 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60년대의 홍콩을 간직하고 있었다. 영화에서 그들은 블랙페퍼 스테이크와 포크칩을 먹었고,

/ Leave a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수십년된 낡은 트램을 타고 ‘덜덜덜’ 올라가면서 그렇게 순식간에 올라간 홍콩의 밤은 아름다웠다. ‘유리의 성’에서 여명이 프랑스로 떠나기 전, 그러니까 서기와 오랜 이별을 하기 전, 그들은 홍콩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이 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결의를 다질 때, 바로 이곳에

/ One Comment

Walk around the Hong Kong

수십년된 낡은 트램을 타고 ‘덜덜덜’ 올라가면서 그렇게 순식간에 올라간 홍콩의 밤은 아름다웠다. ‘유리의 성’에서 여명이 프랑스로 떠나기 전, 그러니까 서기와 오랜 이별을 하기 전, 그들은 홍콩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이 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결의를 다질 때, 바로 이곳에

/ On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