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의 이해하기 힘든 뉴스 링크 방식

포털들의 이해하기 힘든 뉴스 링크 방식
[웹미디어 속으로] 페이지뷰를 높이기 위한 필요악인가?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작년 7월쯤에 국내 포털들이 초기화면에서 보여준 뉴스 제목을 해당 뉴스로 직접 링크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체 뉴스 메뉴나 해당 섹션 페이지로 링크한 것을 비판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어느 포털 첫 페이지의 뉴스 목록 중 ‘국민연금 넣은 돈만 있으면 고통 벗어날 텐데’라는 기사 제목이 있다고 하자. 제대로 된 링크 방식이라면 이 제목을 클릭해서 해당 기사 페이지로 이동해 바로 내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상위권을 포함한 국내 포털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하지 않고, 뉴스 메뉴의 첫 페이지나 클릭한 기사가 속한 섹션의 첫 페이지로 이동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그 페이지로 이동한 다음 애초에 보려고 했던 기사의 제목을 찾아 다시 한 번 클릭을 해야 한다.

이런 어이없는 방식은 웹의 기본적인 약속을 깨뜨린 것이다. 이것이 가져오는 폐악은 굳이 깊게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해당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바로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사용자는 또 다시 눈앞에 펼쳐진 무수한 기사 제목의 링크 더미에 던져지며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로 인해 사용자는 해당 기사를 다시 찾아 클릭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그 와중 눈에 걸린 선정적인 제목의 다른 기사들을 클릭하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사용자들의 이런 혼란으로 인해 포털 사업자들은 더욱 많은 페이지뷰(사용자들이 열어 본 페이지의 수)와 사용지속시간을 얻게 되고, 그것은 더 많은 광고 노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번에 다시 살펴보니, 포털들이 1년 전과는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다. 그것은 첫 페이지의 뉴스 목록에 나온 기사는 해당 섹션의 첫머리에 박스 처리를 하거나 글씨 크기를 키워서 부각시켜 올려 놓은 것이다. 또 어느 포털은 첫 페이지에 작은 사진과 제목으로 노출시킨 기사는 해당 기사 페이지로 직접 링크시키고 있다.

작년의 상황과 비교해 보았을 때 사용자의 혼란을 줄일 수 있으므로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사용자의 심신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피곤하다.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은, 계속 비판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인터넷 포털 뉴스가 저널리즘이냐 아니냐는 논쟁 이전에 뉴스 담당자들끼리 한 번 만나서 편집과 링크에 관한 최소한의 원칙과 윤리 기준 같은 것이라도 만드는 것은 어떤가.

이런 현상은 포털 간의 머리 터지는 경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이다. 이것의 간접적인 책임자로는 역시 기존 언론들인데, 포털에 관한 기사는 업체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앵무새처럼 옮겨 적거나, ‘업체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거나, 단기실적 외에는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이 하나도 없는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이른바 ‘전망’에 의존하여 쓴 것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몇몇 존경하는 인터넷 분야 기자분들은 물론 예외이다.)

제발 충실한 취재와 정직한 관점을 갖춘, 아니면 최소한 사실에 근거한, 기사 요건을 갖춘 기사로 시민들의 권익을 위한 감시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인터넷 기업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원칙도 무너뜨리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

최호찬 /웹칼럼니스트

필자 최호찬씨는인터넷 문화에 관한 글을 주로 쓰고 있으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정서적 결합을 원하는, 호찬쩜넷(HOCHAN.NET)을 운영하고 있다.(이메일 : choi@hoch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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