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SP2 혼란, MS만의 책임인가

[From ZDNetKorea]

9월 30일부터 윈도우 XP 서비스팩2(SP2) 자동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동 다운로드를 통해 PC를 잘 다루는 소수 사용자들 사이에서만 퍼졌던 SP2가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까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동 및 자동 다운로드를 포함해 6일 현재까지 SP2 배포 건수가 100만 회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예상대로 상당수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이 SP2로 서비스에 크고작은 차질을 빚고 있다. SP2가 팝업, 액티브X 컨트롤을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방화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팝업창이 막히면서 중요한 공지사항은 물론 광고도 차단돼 업체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으며, 쇼핑 결제 및 인증, 온라인 게임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자동 업데이트로 SP2 배포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혼란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SP2를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배포한’ MS가 이러한 불편과 혼란의 주범이라는 입장이다. 밀어 부치기 식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것은 독점기업의 횡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자신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까지 MS 탓으로 돌리려는 책임 회피의 혐의가 짙다.

인터넷 기업들은 원래 9월 2일로 예정됐던 한글 윈도우 XP용 SP2 자동 배포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었고, 한국MS도 우리나라의 특수한 인터넷 환경을 고려해 2주(9월 15일), 다시 1개월(9월 30일) 연기했다(인터넷기업협회는 3개월 연기를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개월이란 시간은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인터넷 업체 입장에서 분명 준비하기에 촉박한 기간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업체들에게는 사실 당초 요구한 3개월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있었다.

SP2는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해 말 제한적으로 배포된 베타버전이 나왔고, 2004년 3월부턴 최종 버전과 다름없는 RC(Release Candidate) 버전이 MSDN 등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배포됐다. SP2를 시험해볼 기회는 연초부터 있었다는 의미다.

SP2의 변경점에 대한 세미나도 지난 4월∼6월에 걸쳐 수차례 열렸다. 그 이후 8월부터 수동 다운로드가 먼저 시작됐고, 마침내 9월 30일부터 문제의 자동 업데이트가 시작된 것이다. 즉 조금만 미리 신경썼다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적어도 수개월간, 몇단계에 걸쳐 있었다.

굳이 베타나 RC버전을 받아 시험할 만큼 철저하지 않았다 해도 SP2가 팝업창과 액티브X를 기본적으로 차단할 것이란 점은 가장 중요한 변경사항으로 일찌감치 공개된 정보다. 어느모로 보나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말이 군색하게 들리는 이유다.

이 사안을 독점기업의 횡포와 이에 대한 저항으로 몰아가는 것도 설득력이 없긴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윈도우 플랫폼,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의 다른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지원을 철저히 등한시하며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독점에 충실히 일조해온 것이 바로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다.

즉 그동안 스스로를 윈도우와 익스플로러에 온전히 종속시키며 독점 구도에 동참해온 그들이, 문제가 생기자 독점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독점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 보다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MS의 ‘원죄’인 독점을 동원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기업협회는 현재 유사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파급 효과가 큰 운영체제 변동이나 소프트웨어 배포시 보급주체 사업자가 지켜야 할 의무사항을 제도화 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또 SP2 피해사례 접수센터를 개설하는 등 이번 SP2 혼란 사태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MS에만 떠넘기고 있을 뿐,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인터넷기업협회의 희망대로 정말 유사한 문제의 재발을 막고 싶다면, 먼저 업계 스스로도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결국 현재 SP2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상당부분은 인터넷 업체들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MS가 나름대로 제공해온 피드백 채널은 외면하고 있다가 막상 SP2가 나오자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MS의 독점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면, 이번 기회에 윈도우 경쟁 플랫폼 및 대안 웹 브라우저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해 실질적인 독점 견제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적어도 SP2 설치 보류 권고같은 눈가리고 아옹 식의 대책보다는 더 생산적일 것이다. @

올만에 속시원한 기사.

업체들은 이용자 혼란을핑계로 구라치지 말란말이지.

팝업차단되었다는 멧세지가 뜰때마다 쾌감이 느껴진다.

크하하.

이게뭐냐? 쪽팔리게. 개인홈페이지도아니고, 수백만 회원을 가진 커뮤니티 사이트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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