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10년간 MS 괴롭힌 악몽,「알고 보니 구글!」

[from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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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의 IPO로 닷컴 붐이 촉발되기 석 달 전인 1995년 5월 당시 MS 경영진은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월드와이드웹(WWW)이 언젠가는 윈도우 독점 사업에 중대한 위협이 될까 노심초사했었다. 10년간 이어진 이 실체없던 대상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아닌 웹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방위에서 MS를 공격하고 있는 구글이었다.

5년전 MS의 반독점법 위반을 놓고 벌어진 법정 싸움에서 증거로 제출된 길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The Web is the Next Platform’이라고 불렸던 메모에서 MS 엔지니어인 벤 스리브카는 MS에게 ‘악몽’인 시나리오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었다.

스브리카가 쓴 메모에는 “웹은… 오늘날엔 흥미로운 솔루션으로 요즘 제공되고 있는 기술을 모아둔 것이며,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MS의 윈도우와 경쟁, 아니 심지어 윈도우를 능가해 완전히 성숙한 플랫폼의 형태를 갖출 것이다(원래 메모에서는 밑줄을 쳐서 강조했다)”고 적혀있다.

그렇지만 MS는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대신 MS는 오늘날 윈도우 차기 버전 개발을 이끌고 있는 짐 앨친이 당시 앞장서서 옹호했던 전략, 즉 MS의 윈도우에만 미친듯이 매달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거스를 수 없는 ‘웹 플랫폼으로의 전환’
10년은 빨리도 흘러갔다. 악몽은 조금씩 현실이 됐고 MS 경영진은 겉으로 보기엔 10년 전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영진 교체의 일환으로 MS는, 호스트 방식 서비스를 MS의 좀더 전략적인 부분으로 만들 것이며 MSN 웹 포털 사업은 윈도우를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제품 개발 그룹 하에 넣겠다고 화요일 말했다.

“Google–The Winner Takes All (And Not Just Search)” 이라는 또다른 메모에서도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2005년 씌여진 이 내부 메모에서는 구글이 MS와 MS의 대표 제품인 윈도우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간 변한 거라곤 딱 하나다. 실체를 알 수 없었던 MS의 악몽이 지금은 ‘구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MSN의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이처럼 친숙하게 들리는 메모가 나온 건, 넷스케이프가 최초로 브라우저를 내놓은 이래 기술 업계에서 MS의 아성에 가장 큰 위협으로 구글이 다가올 태세이기 때문이다.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네트워크 컴퓨터들과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구글이 전통적인 검색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급속도로 세를 불린 후 MS와 곧 정면 충돌할 것이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들은 한 둘이 아니다.

구글은 이 전쟁을 위해 약 70억 달러를 은행에 쌓아두고 있으며 그간 기술 업계에서 MS가 받아온 스포트라이트를 이미 뺏고 있으며 개발자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MS에 근무하던 거물 몇 명을 흡수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은 MS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경쟁 회사들에게 수없이 자행하던 방법이다.

MSN의 변화도 10년전 MS 내부에서 시작된 주장을 완전히 되풀이하는 것이다. 만약 PC가 아닌 웹이 정말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면 MS는 그걸 마음속 깊이 새기고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윈도우가 컴퓨팅 세계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MS는 힘닿는 범위 내에서 뭐든 할까?

웹 기술과의 접목 전략
데이비드 뱅크가 쓴 ‘Breaking Windows: How Bill Gates Fumbled the Future of Microsoft’라는 책에 따르면 당시 경영진인 브래드 실버버그와 스리브카가 이끌던 인터넷에 찬성했던 온건파들은, 1990년대 중반 MS는 PC만 파고 있기보다는 인터넷 컴퓨팅에서 지배력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쟁 회사들을 타도했어야만 했던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윈도우 비스타가 세상에 나오는 시기에 맞춰 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앨친같은 경영진들이 결국 MS 내부의 토론에서 승리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는 윈도우 안으로 들어갔다. 따로 분리돼 웹 개발 도구에 집중하던 부서가 다른 제품 그룹과 합병됐다. 거의 모든 MS의 웹 기술 개발은 윈도우 플랫폼과 연관되기에 이른다.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져본다면 그런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넷스케이프의 경우 나중에 다시 MS에게 중대한 위협이 됐지만, 당시 심한 타격을 입고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인수돼 빛을 잃었다. 1997년부터 2005년 6월말까지의 회계연도 동안 MS의 연간 매출은 113억 6000만 달러에서 397억 9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순소득은 매년 거의 122억 5000만 달러로 거의 세 배씩 증가했다.

하지만 1997년 당시 MS 경영진들이 알 수 없었던 건, 스탠포드 대학 기숙사에서 대학원생이 개발한 검색 엔진이 2005년에 연간 4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는 거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된다는 점이었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가튼버그는 “MS는 5~10년 전에는 없었던 21세기의 많은 새로운 경쟁자들과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날 구글은 기술 업계 지배를 위해 MS의 전술을 본따고 있다. 구글은 현재 수년동안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꼬시고 있다. 그리고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는 점점 웹 애플리케이션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일부 MS의 고위 간부들도 유혹하고 있다. 논쟁거리가 된 음성 인식 기술 전문가인 카이 푸 리를 비롯, BEA 시스템을 거쳐서 구글로 간 비범한 MS 프로그래머 애덤 보스워스가 바로 그런 이들이다.

왜 거대 기술 기업들은 종종 다음 혁신의 물결을 간과하는가에 대해 정의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쓴 ‘성공기업의 딜레마(원제: The Innovator’s Dilemma)’라는 책에서처럼 MS도 ‘성공기업의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MS 경영진들은 그 당시엔 맞는 것 같았던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돈을 벌었다. 윈도우라는 MS의 핵심 제품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더욱더 복잡해졌으며, 버전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MS는 발을 빼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줄 잇는 역공
책에 씌여진 이론대로라면 기술 혁신을 이룬 성공한 기업들은 성공했다는 것 때문에 다음 세대에 대처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 몇년 전 MS와 애플은 IBM을 뒤흔들었다. 지금 구글은 더 값싸고 사용하기 쉬운 대안품을 내놓고 MS를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MS의 경영진이었던 이에 따르면 “한 번씩 걸러서 MS는 밑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며, “지금 MS는 밑으로부터 공격받고 있으며 MS는 어쩔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CEO 스티브 발머와 빌게이츠 회장이 정확한 이야기를 하진 않고 있지만, MS의 조직 재편은 이같은 위협을 MS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게이츠는 최근 CNET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에 대해 “우리에겐 그간 많은 경쟁자들과 밀월 관계에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 점에서 이번이 내가 본 중 가장 큰 밀월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MSN의 새로운 모습은 MS가 윈도우 운영체제보다는 웹 플랫폼에 좀더 가깝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MSN은 윈도우가 결코 될 수 없었던 것, 바로 개발자들이 신속히 코드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것이 가능한 네트워크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배포 방식에서는 패치와 업그레이드가 배포되는 데에 몇 주가 넘게 걸리던 것이 하룻밤 새에 가능해졌다. 단순히 말하면 이들 모두 MSN이라는 같은 우산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2001년에 소개된 윈도우 XP의 뒤를 이을 제품이 내년이나 되서야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점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미 MSN은 윈도우 기능 탑재 수단으로서 사용돼 왔다고 독립적인 조사 업체인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 책임자 롬 헬름은 말했다. 예를 들어, 윈도우 비스타의 검색 서비스는 일찌감치 MSN 데스크톱 검색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탭 브라우징같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기능과 피싱 테크닉(온라인 스캐머들이 순진한 인터넷 사용자를 꼬드겨서 정보를 훔쳐내고자 가짜 웹 사이트에 로그온하게 만드는 기술) 방지 기술은 MSN을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고 헬름은 덧붙였다.

MS 경영진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업데이트와 윈도우 업데이트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해온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최근에 나온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윈도우 비스타보다 앞서 나왔기 때문에 MS가 일약 대스타가 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MSN은 윈도 조직 내에서 조금씩 뭔가 빠져나오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MSN이 없었더라면 전통적인 영업 채널에 의해 느려질 수 있는 꽤나 어려운 전달 프로세스에 막혀버렸을 텐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얼마 안 있어 MS가 분열될 것이라는 위험에 빠져있진 않다. 윈도우 독점, 오피스 데스크톱 스위트, 익스체인지 이메일 시스템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MS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또한 그렇다고 해서 대형 기술 업체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다. IBM은 몇 년동안 근근히 지내다가 기술 서비스의 최고봉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MS가 10년 넘게 기술 업계를 꽉 쥐고 있던 영향력이 마침내 느슨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게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웹 서퍼들은 점차 인터넷 액세스에 쓸 PC 말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또한 경쟁자, 설사 그것이 넷스케이프일지라도 대중들이 구글에 갖고 있는 이미지를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 나돌고 있는 메모는 MS 경영진이 거대 검색 기업인 구글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 메모에서는 “구글이 인터넷에서 MS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MS를 기존 배포 채널로 묶어버려 윈도우의 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적혀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목요일 이 메모를 최초로 보도했으며 이 메모에서는 MS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값비싼 게임을 치르고 있다”고 적혀있다.

느슨해지는 MS의 영향력
현재 전쟁은 격렬해지고 있으며 MS는 MSN을 발판으로 삼아 반격을 가할 수 있다. 지난 주 MS가 AOL을 인수할 거라든가, AOL이 MSN 검색 엔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구글의 단일 매출원으로는 가장 큰 매출원을 효과적으로 빼앗을 수 있는 협력 관계에 접어들거라든가 하는 루머가 휘몰아 쳤다. MS는 이 루머의 사실 여부에 대해 어떤 확답도 하지 않았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MSN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며 또한 영향력도 세질 것”이라며, “MSN에는 훌륭한 기술과 자산이 많아 MSN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MSN은 MS내에서 설 자리를 찾느라 고군분투해왔다. MSN은 윈도우 95가 나왔을 당시 윈도우 그룹 내에서 시작됐다. 나중에 MSN은 AOL의 독점 서비스와 윈도우에 번들로 들어간 전화 접속 인터넷 액세스로 경쟁력을 갖췄다. 한번은 MSN TV라는 것도 추진했었다.

주피터의 가튼버그는 “MS에서는 극소수 제품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MSN이 그동안 버텨오면서 많은 전략이 구사됐다”고 말했다.

MSN은 마침내 온라인 광고, 특히 주제어 검색 판매 증가로 2년 전엔 운영 이익을 냈다. 산전수전 다 겪은 MSN이 이제 때가 되어 오늘날의 위치에 오르게 됐는지도 모른다.

애널리스트들은 MS가 제시한 MSN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MS가 아직 하지 않은 것도 많다며 그 중 하나로 MSN의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를 예로 들며 윈도우 환경의 일부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MSN과 함께 MS가 제공하게 될 것이 무엇이든 그리고 어떻게 MSN이 나아가든 MSN은 전반적으로 윈도우 플랫폼에 강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스미스는 “MS는 우리가 두 번째 웹 혁명이라 부르는 시대인 플랫폼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재정의에 착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MS가 과거 넷스케이프와 했던 것처럼 구글과 성공적으로 전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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