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웹캐스팅의 부활, 인터넷이 방송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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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캐스팅의 부활, 인터넷이 방송보다 낫다!

웹(Web)과 웹캐스팅(Webcasting)에 대한 인식을 이젠 완전히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웹은 지상파/위성/케이블의 방송망을 대신해 방송프로그램 같은 대용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고 대량 소비하는 네트워크이자 마켓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인터넷은 방송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방송을 대체하거나 방송과 병존하면서 독립적인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방송은 인터넷보다 먼저’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을 고쳐야할 것입니다.

인터넷방송(웹캐스팅)은 지난 1999~2000년 인터넷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높은 원가구조와 빈약한 수익모델로 인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국내에만 수백개가 등장했다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 부도기업과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웹캐스팅은 지난 3~4년의 암흑기를 지나 최근 화려한 부흥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비로소 지금부터가 웹캐스팅의 찬란한 황금기가 시작되는 것일까요.
제 눈에는 웹이 방송에 못지 않은 ‘마켓 플레이스’로 형성될 것 같은 예감을 들게 합니다. 국내외에서 목하 벌어지고 있는 몇가지 사실을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야후코리아가 칼을 뽑았군요.
틀림없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을 겁니다. 유럽 축구 관련 콘텐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유럽 월드컵 예선전 등 7종)를 독점적으로 확보해 웹상에서 유료로 제공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군요. 인터넷으로 축구 콘텐츠를 보기 위해 네티즌이 지불해야할 시청료는 월 5500원이라고 합니다. 수십개 채널을 보여주는 웬만한 케이블TV 상품의 수신료에 육박합니다. 앞서 야후코리아는 이종격투기인 K-1리그의 인터넷 중계권을 사들였습니다. 볼 만한 동영상은 이제 TV가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팔 수 있다라는 생각을 야후코리아는 했을 것입니다.

야후코리아가 인터넷 유료서비스를 통해 지금껏 쏟아부었을 인터넷 중계판권료 이상의 매출을 거둘 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과거 방송망으로 밖에 제공할 수 없었고, TV로 밖에 볼 수 없었던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이제 인터넷으로, 그것도 공짜가 아닌 유료로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웹은 방송콘텐츠의 새로운 판로가 되었습니다.

웹을 통한 유료 판매의 가능성을 본 몇몇 방송사들은 자사의 방송콘텐츠를 방송망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먼저 내보내려 하기도 합니다. 방송에 튼 뒤 인터넷에 거는 게 일반적인 순서일 텐데 말입니다. 방송과 인터넷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일까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의 USA투데이에는 AP통신의 David Bauer 기자가 쓴 뉴욕발 기사가 실렸습니다. 바우어 기자는 “2005년 가을은 텔레비전의 규칙에 관한 모든 가정이 산산조각나는 시점”이라고 적었습니다. 다소 흥분한 것 같은 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MTV는 ‘MTV 오버드라이브’라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각종 콘서트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콘서트 한 편을 시청하기 위해 네티즌에게 물리는 비용은 50센트.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형입니다.

또 다른 음악채널인 VH1(www.vh1.com)은 인터넷을 통한 방송, 즉 웹캐스팅에 의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V스팟 스트림(VSpot stream)이란 이름으로 최근 시작했습니다.

뉴욕에 거점을 둔 요리 전문 방송채널인 ‘푸드 네트워크’(the Food Network)는 방송이 아니라, 오로지 인터넷으로만 송출하는 요리방송 시리즈를 다음주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HGTV’(Home and Garden TV)라는 케이블TV 방송채널은 자신의 첫 집으로 이사하는 젊은이들을 다룬 ‘My First Place’라는 방송물을 제작해 TV가 아닌 웹에 먼저 등장시켰습니다.

또 미국의 비영리 공영방송인 PBS는 신기술 분야의 개척자들을 다룬 방송 시리즈를 오직 인터넷에서만 방영하였습니다.

오래되지 않은 사실입니다.
지난 7월 AOL은 피츠버그,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음악 콘서트 실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들 콘서트를 본 시청자는 약 50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분명 미국의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을 바라보는 미디어 사업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바뀐 것 같습니다. “지상파,위성,케이블TV가 없어도 방송은 할 수 있다. 인터넷만 있으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인터넷의 달라진 존재가치가 100년 역사의 방송을 위협합니다.

동영상 웹플랫폼과 연관지어, 저는 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표를 다른 관점에서 주목하였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의 협의과 기술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MS가 미국 내 케이블TV와 손을 잡고 ‘PC와 케이블TV의 결혼’을 추진한다는 발표입니다. 내용인 즉, 미국의 케이블TV방송사들이 공동 출자해 케이블TV의 각종 기술규격을 제정하고 있는 케이블랩스와 세계 제1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오는 2006년 성탄절까지 윈도 프로그램(정확히는 ‘윈도 미디어 센터’)이 깔린 PC로 케이블TV의 수십개 채널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Digital cable-ready Windows Media Center’의 예고편이군요.

MS와 케이블TV가 내놓을 합작품은 인터넷망을 이용해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웹캐스팅은 아닙니다. 케이블TV망(HFC/광동축혼합망)을 PC에 연결시켜, PC로 케이블TV의 다채널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PC를 케이블TV용 셋톱박스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앞서 미국 사례를 통해 설명한 웹캐스팅의 몇가지 사례 그리고 MS-케이블TV의 협력 등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컨버전스(융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과 인터넷, 방송수신기(셋톱박스)와 PC, TV수상기와 PC모니터의 경계는 분명히 허물어지고 있구나” 라구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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