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긴 이한열’ 찢어진 연세대


[한겨레]
87년 영정 칼로 훼손돼 학교홈피 비난-반박 충돌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도중 숨진 고 이한열씨의 그림 영정이 추모제 기간에 고의로 훼손되는 사태가 벌어진 뒤, 연세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거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87년 이 열사 민주국민장 때 사용된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이 대형 영정은 지난 10일 오전 9시께 연세대 중앙도서관 뒤에서 칼로 훼손된 채 발견됐다.(사진) 이 영정은 평소 총학생회 회의실에 걸려 있다가 전날 추모제 행사를 위해 도서관 앞에 전시된 것이다.


총학생회는 사건 발생 뒤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목격자를 찾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이에 맞서 한 네티즌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음과 통행방해를 일으키며 중앙도서관 앞에서 이런 행사를 치르는 것은 그런 쪽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에겐 짜증일 뿐”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이 글을 두고 “당신 같은 사람이 과연 어떤 일을 할지 심히 우려된다”거나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모제가 공부를 조금 방해해도 이해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박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반박글에 대해 다시 일부 네티즌들이 “영정 훼손 사건은 한총련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혼란스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사회주의자들은 소모적인 논쟁만을 즐긴다”며 탈이념을 주장하는 반박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세대 교지 <연세춘추> 편집인 유석호 교수(불어불문학)는 “추모행사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용해야 할 도서관 앞에서 시끄러운 행사를 치르는 것에는 불편해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시대가 변한 만큼 학생회 쪽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 사이에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슬프다.

최소한의 묵계같은 것이 끊어져 나간 느낌.

도서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선배의 영정을 칼로 찢어낼 만큼 견디기 힘든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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