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 오신다!


주성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
언뜻 보기에는 너무 특별한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전통적인 이야기들을. 주성치 영화에 나오는 인물은 소시민 혹은 빈민층이거나 정상의 자리에서 순식간에 구렁텅이로 떨어져내린다. 그 바닥에서 절치부심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어가며 다시 시작한다.

<쿵푸 허슬>에서 독사에게 입술을 물리거나, 야수에게 두들겨맞는 것 정도는 이전 주성치 영화의 고난과 비교해본다면, 정말 사소한 걸림돌 정도다. ‘나는 코미디를 엄숙한 제재를 사용하여 연기한다’는 말처럼, 주성치는 가장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코미디로 바꾸어버린다. 그 깊고도 섬세한 내면으로 들어가도 좋고, 아니어도 그냥 웃을 수 있다.

주성치 영화의 ‘가장 큰 감동은 소인물의 감정과 소시민의 마음의 소리’라는 말처럼, 그의 영화에는 작고 약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한껏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주성치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고, 이국에서도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지금 <쿵푸 허슬>이란 걸작을 만들어낸 힘이다.



[From 씨네21, 눈물의 의미를 아는 희극지왕, <쿵푸허슬>의 주성치]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