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김영하 – 퀴즈쇼를 읽다. 동시대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공유하는 작가를 가져서 행복하다. 책내용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말이었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십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자들이 가장 불행하다는 역설. 그들은 비극을 살면서도 희극인 줄 알고 희극을 연기하면서도 비극이라고 믿는다.

이십대 혹은 이십대적 삶에 대한 내 연민이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동기라면 동기였다.

굳이 말하자면 이 소설은 컴퓨터 네트워크 시대의 성장담이고 연애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십대에 PC통신을 경험했고 거기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어쩌면 나는 익명의 인간과 인간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해 갈 수 있음을 알게 된 첫 세대일지도 모른다. 온라인은 언제나 부당하게 폄하돼왔다.

그것은 일회성의, 익명의, 무책임한 그리고 심지어는 부도덕한 공간으로 치부되었다.

뭐,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나를 비롯한 새로운 세대는 바로 그 ‘쓰레기’ 위에서 자라났다. 우리는 거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고 논쟁을 벌였다.

모임을 조직하고 경쟁자를 질투하고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채팅을 했다….” (여기서 울컥;)

하나의 패션처럼, 하루키와일본 사소설의 자장아래에서 말그대로 “소설을 쓰던” 그래서 더더욱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사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On Style과, Vogue를 통해 보고 익힌 세계를 펼쳐보이던 최근 우리소설의 지리멸렬함 속에서 김영하의신작 소식은 눈물겹게 반가웠다.

에릭쿠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를 보다. 말이 필요 없다. 도대체 이 영화는 왜 DVD로 안나오는 거냐!

졸음을 참고 하품을 참으려 입을 악무는 그 인내의 시간이 지나면, 눈앞이 흐려지고 무엇인가 가슴속으로부터 치밀어 올라와 턱이 뻐근해 지도록 입을 꼭 다물게 하는 순간이 온다.

밤을 새다. 지난 여름부터 계속 개편 작업이다. 한달단위로 연속 오픈하면서 야근에 밤샘을하다보니 생활리듬이 완전히 엉망이다. 지난달엔 야근수당만 수십만원이 나왔더라. 원체 달빛형 인간이라 밤새는게 대수롭진 않지만, 덕분에 피부는 까칠까칠, 머리카락은 푸석푸석, 눈은 늘 충혈되어 있다. 햇볕아래에서 어질어질할때면 이러다가 영영 숟가락 놓는거 아닌가 싶다. 이젠 낮에 햇볕을 보는게 이상하다 -_-..

다시한번 문제는 상상력이다. “왜?”라는 질문을 하는 법을 망각해버린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늘 해왔던대로, 익숙했던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나 반성이 없이 일하는 걸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가끔씩 타협하고 싶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 지랄해버릴테다.

5 Comments

  1. 오 저 구절 진짜 생각해봐야겠다

  2. 거봐. 은근 스머프 체질이셔. 후다닥

  3. 울컥할 만하네요..공감 백프로..^^;;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ㅎㅎ
    30대에 빠져든 온라인세상..참 오묘한 신세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 오기 전에 홍삼이라도 해드심이..쿨럭..—;;

  4. 느린보노 // 어;;어떤 구절을;;?
    턴 // 아니거덩여 ㅡ_ㅡ
    아정 // 놀면 낫습니다 -_-;

  5. 위에서 두번째 문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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