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콘텐츠)의 변증법

[readme의 웹문화보기41] 댓글 저널리즘(1)
원문작성자가 보지않는 댓글은 ‘속 없는 찐빵’
웹 문서의 형식으로 된 글에 붙는 독자의 의견을 칭하는 말은 댓글, 덧글, 코멘트, 답글, 의견 등 여러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뉘앙스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런 종류의 글을 통칭해 댓글이라고 해 두자. 언제부터인가 이른바 ‘댓글 저널리즘’ 이란 말이 생겼는데, 저널리즘이란 말이 주는 무거운 느낌을 걷어내면 어쨌든 원문 -기사를 포함한- 을 읽고난 독자가 작성한 다양한 의견들이 또 다른 독자들에게 원문에서 주는 것 이외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댓글을 바라보면, 댓글이 원문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댓글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그 성격을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꽤 중요한 의미인데 바로 오프라인 매체와 온라인 매체가 구별되는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고 온라인 매체를 또 다시 나누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댓글이 온라인 매체에 한정한 의미이기 때문에, 이때의 오프라인 매체란 비록 겉모양은 온라인 매체이지만 실상은 오프라인 매체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언론 매체 웹사이트를 포함한다.

댓글이 원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선 원문 작성자 혹은 원문이 실린 매체가 댓글에 얼마나 주목하며, 또한 댓글에서 보여주고 있는 독자의 관점이나 특정 견해를 원문에 얼마나 반영할까 하는 문제이다. 댓글에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붙이려고 한다면, 댓글로 인해 원문의 교정이나 보완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저널리즘의 가장 원초적인 개념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고, 그건 어떤 이유에서도 훼손돼선 안되며, 이러한 정확성이란 반복되는 교정을 통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 작성자 – 역할 상으로 글쓴이 외에 매체, 웹 서비스 운영자도 포함 – 가 댓글을 보지 않거나 주목하지 않는다면 그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상황인데 댓글 저널리즘이란 말을 붙이긴 어려울 것이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건 댓글만의 잔치일 뿐이며, 앙꼬 빠진 찐빵일 뿐이다.

언론사 홈페이지의 ‘기사에 대한 의견 쓰기’ 란이나 포털 사이트의 댓글 게시판과 비슷한 내용의 소모적 댓글이 되풀이되고 심지어 ‘댓글 게시판은 쓰레기장’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주요한 원인 중에는 댓글 자체에 대한 원문 작성자의 원천적 불신과 일관된 무관심이 있다. 이건 댓글에 대해 일일이 답변을 달아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댓글에 대한 댓글은 원문 작성자의 몫이라기보다 그를 포함해 해당 내용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몫이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댓글이 주는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것이다. 최소한 댓글 저널리즘을 거론하는 매체라면 말이다.

신문이나 책 같은 종이 매체가 온라인 매체보다 신뢰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 이 기저에는 온라인 매체는 ‘임의로’ 수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물론 ‘수정’ 보다는 ‘임의로’ 라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정’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을 충분히 뒤덮고도 남을 웹 문서의 큰 장점이다. 이 장점에 눈을 뜬다면 댓글 저널리즘을 통한 새로운 보도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느끼는 종이 신문의 신뢰도가 예전에 비해 부쩍 낮아진 것은 기사의 오류나 잘못이 예전에 비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것을 지적할 수 있는 통로와 공간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고 인터넷 대중들에게 활짝 열려있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 기사 내용과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 내용이 서로 다르다면 독자에게 혼란을 주겠지만 오프라인과 동일한 기사도 제공함과 동시에, 독자들의 참여 덕으로 좀 더 교정된 온라인 기사를 함께 제공한다면 좋지 않을까. 그래야 비로소 댓글 저널리즘의 단팥을 채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이 신문이 온라인 신문을 포함할 수 없어도 온라인 신문은 종이 신문을 포함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좋은 점을 버려두고 있을까. 신문지면의 ‘바로 잡습니다.’ 란을 온라인적으로 확대해 보라.

‘댓글 저널리즘’이 좀 더 댓글 저널리즘다워지려면 댓글까지도 글의 일부로 수용할 수 있는 매체의 자세가 필요하다. 기자라고 하여 그가 보도하는 모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긴 어려우며, 이 부분은 독자들이 채워주면 된다. 블로그를 거론할 때 자주 저널리즘의 가능성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이미 블로그가 그런 것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블로그 운영자가 개인이라는 이유보다는 특정 매체에 속해 있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 댓글 저널리즘을 실현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원문 작성자의 자세가 변해야 한다.

언론 매체에서 운영하는 기자 블로그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특정 분야의 전문 기자가 전문 블로거가 되어 블로그에만 기사를 발표해야 한다. 단순히 남는 시간에 띄엄띄엄 기사 뒷이야기나 쓰는 블로그라면 없는 게 낫다. 그는 기사를 블로그를 통해 수시로 보도하고 글에 남겨진 댓글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원문에 적극 반영하거나, 그 생각을 다음 기사에 보여줄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블로그만을 통해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 위주이고, 이를 오프라인에 게재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기자 블로그라면 충분히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며, 이를 오프라인과 조화시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을 것이다.

국정넷포터 이강룡 / 웹칼럼니스트 readme@readme.or.kr

이강룡(readme)님은> 99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하여, 인터넷한겨레 웹기획자, 와이더덴닷컴 TTL 웹PD 로 일했으며, 2002년 12월 ‘우리말글 바로쓰기’ 사이트 기획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2003년 11월 열린책들 단편소설공모에 당선됐고, 현재는 블로그 ‘readme 파일’ ( http://readme.or.kr )을 운영하며 여러 매체에 웹 문화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등록일 : 2004.09.14

수십년 동안 공고한 권위를 쌓았던 기존 오프라인언론들의 권위를 링위에 쓰러뜨린 건,

온라인을 통해서 가해진 무수한 잽 때문이었다.

거역할수 없었던 근엄한 목소리뒤에 숨은 완고하고 권위적인 논리와

행간 사이의의도가 폭로되고 비판받으며, 언론의 권위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딴지일보와 DC,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무식한 기자들과 완고한 꼰대들이 본질을 폭로당하고,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의무적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매일 포스팅을 한다고 해서,

전세 역전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무한한 복제와 재가공 – 온라인 콘텐츠의 이러한 특징이야말로

뉴스를 가장 NEWs 답게 만들 수 있다.

One Comment

  1.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덧글이나 내 글에 .. 거침없는 나의 생각이 담겨있고 스스로 정화시킬수 있는
    방법도 알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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