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사진 문고를 기억하다




“회사 가기가 유난히 싫은 날 아침에는 열화당 사진문고 한권을 뽑아들고
전철안에서 읽곤 했는데 그건 마치 옥수역과 금호역 사이의 햇살만큼이나
따사로운 것이었다고나 할까


왜 난 섞이지 못하는 걸까…


그때 난 물에 뜬 기름 같은 기분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사진문고 속의 흑백 사진들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


늘 그러긴 하지만, 북적이는 출근시간의 혼잡함을 피해 작심하고 지각을 할 땐, 부러 차를 놓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곤 한다.


합정역과 당산역 사이, 강물을 반짝이는 늦은 햇살과

꾸벅꾸벅 조는 고양이 같은 아침의 지하철 속에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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