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혹은 역겨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강한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자가 강한 자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혁명은 물화되어 CF에서 “가격혁명!”으로나 존재한다.



누군가 걸어갔을 그 길,


한때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그 길은


이제 흔적으로 만 존재할뿐,


후일담도 지겨운 시대가 되었다.



“랜드앤프리덤”의 노인들은


오래전 동료의 장례식에 모여 앙상한 팔목을 들어 인터내셔널가를 불렀다.


OO주의자라는 호명조차 촌스러워진 시대.



강한자는 이미 죽었기에 타락하지 않을 수 있었고,


살아남은자들은 스스로를 부정하며 불콰한 얼굴로써만 옛노래를 부르며 무용담을 늘어 놓을뿐.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