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콘텐트 & 커뮤니티

블로그에서 ‘1인 미디어’ 계급장 떼고 다시 시작하자

아마추어 수준인 블로그「숙성 기회를 달라」

네트의 진보는, 지금쯤내용이 형식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규격화된 커뮤니케이션 – 블로그 – 의 형식은진정한 의미에서의 언론 : Speech의 자유를 가능게 하고있습니다. 속보경쟁, 정보의 확산, 그리고 그 권위에 대한, 네트에 기반한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들의 확산은 기존 미디어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강요했고 점차 ‘언론의 자유’는 사회화 되었습니다. ‘조선일보’가 ‘좃선’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언론의 가치중립신화는 말그대로 ‘신화’가 되었습니다. 역사적인결절점을 이룬 두개의 혁명을 가져온구텐베르크의 인쇄술처럼, 블로그는 그 뒤를 이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우리 스스로 어리둥절해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지금 우리는 품에 안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네트에서의 우리의 ‘대화’는 서구와는 달리 단방향의 휘발성을 가진 것이었습니다.포럼형 게시판을 통해, 주제에 대한 반론, 재반론에 익숙하게 단련된 서구의 인터넷 이용자들과는 달리, 우리에게 그와 적절하게 연결시킬만한것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있다면 기껏 ‘댓글’ 정도일까요. 하지만 댓글은 그 형식에 있어, 사고의 깊이를 전제로 하진 않습니다. 순간의 배설일뿐이지요. 물론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댓글로 소통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독백을 하고 있는 모습이죠. 많은 포탈사이트의 뉴스기사에 달린 댓글과 뉴스 사이트의 토론게시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다툼은 토론/대화라고 하기엔 민망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이러한 중구난방의 독백을 서로간의 대화로 소통케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코멘트와 트랙백을 통해 우리는 만나고 이해하며 싸우고 대화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이건, 테터툴즈이건 MT이건 상관 없이, 최소한의 형식을 통해 소통은 가능해집니다. 다음카페에서, 싸이월드의 클럽에서 일상화되는 커뮤니티의 형태와 그 소통방식은 치밀하게 기획된 서비스 공급자의 의도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블로그 커뮤니티는 블로그 운영자의 상호간의 소통으로 다층적이고 가변적인 형태를 이루게됩니다. 트랙백을 통해 대화하며 그 트랙백은 또다른 링크로 연결됩니다. 개별 노드는상호간의 수많은 링크로 연결되어 전체(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그 범위를 어떻게 규정할것인지는 애매하긴 합니다만)커뮤니티의 일부분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로거 개인과 그 개인이 생산하는 콘텐트가 위치하게 됩니다.

컨텐트 중심의 소통과 개체 중심 커뮤니티 – 바로 이 것이 블로그를 앞서 존재했던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구별짓게 합니다. 좋은 콘텐트를 가진 블로거는 자연스럽게 권위를 획득하고 커뮤니티내에서 구심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콘텐트는 서비스 공급자의 담장을 넘어서 자유롭게 교류합니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라이프 로그이던지, 전문가들의 리뷰를 전제하던지 관계없이 이제 겨우 두어살바기 블로그는 네트의 적자로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소통을 담아내는 커다른 그릇이 된 것입니다. 부작용이 많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네이버가 스크랩기능을 통해 은근히 조장하는 정보의 복제와 초등학생 수준의 일기로 채워진 블로그 – 미니홈피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이제겨우 걸음마를 뗐을 뿐입니다. 이제 겨우 우리는 자신만의 콘텐트를 만들어 내고, 그 콘텐트를통해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형식을 넘어서는 내용 – 콘텐트 중심의소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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