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는 건 다 상처랬죠? / 신현림

가질 수 없는 건 다 상처랬죠?
닿지 않는 하늘 닿지 않는 바다
돈이 없어 닿지 않는 외투
벌릴 수 없는 방 두 칸짜리 집
닿지 않는 사랑

절망의 아들인 포기가 가장 편하겠죠
아니, 그냥 흘러가는 거죠
뼈처럼 흰구름이 되는 거죠

가다 보면 흰구름이 진흙더미가 되기도 하고
흰구름이 배가 되어 풍랑을 만나고
흰구름 외투를 입고
길가에 쓰러진 나를 발견하겠죠

나는 나를 깨워 이렇게 말하겠죠
<내가 나를 가질 수 없는데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져서 뭐하냐>구요

신현림, 가질 수 없는 건 다 상처랬죠?







4 Comments

  1. 됴아하는 시!!!!

  2. …아주 문득

    내가 갖고싶은 것들이 떠오르네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무언가 얻기위해
    또 무언가 내가 내어주어야 할 것도… 꼭 기억해야겠죠?

  3. 가질 수 없을 지, 지금은 모르기 때문에 희망이 될 수 도 있죠

  4.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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